안녕하세요! 초등 수학 개념을 쉽고 재미있게 전하는 기역샘입니다. 오늘부터 「기역샘 수학 개념 이야기」 첫 번째 이야기, 「숫자 호텔의 비밀」을 시작합니다. 숫자를 그냥 외우는 게 아니라 "사람들은 왜 숫자를 만들었을까?"라는 질문에서 출발해서, 옛날 사람들이 수를 세던 방법부터 로마 숫자까지 자연스럽게 만나 보겠습니다. 초등학교 2학년 수학의 세 자리 수 단원으로 이어지는 첫 번째 편입니다.
여기 소미에게 초대장이 하나 와 있네요. 어떤 내용인지 볼까요?
숫자 호텔에 초대합니다.
Ⅰ Ⅴ Ⅹ ⅩⅩ
이것은 글자일까요? 숫자일까요? 그리고 숫자 호텔은 어떤 곳일 것 같나요? 지금부터 숫자들의 오래된 비밀을 함께 알아봅시다.
초대장 뒤편에는 이 호텔을 안내해 줄 호텔 지배인의 짧은 메모가 적혀 있었습니다.
"어서 오렴. 오늘은 숫자들의 아주 오래된 비밀을 보여주려고 한단다."
지금부터 지배인님을 따라, 숫자가 태어난 이야기 속으로 들어가 보겠습니다.
아주 오래전, 사람들은 자기가 기르는 양이 몇 마리인지, 곡식이 얼마나 있는지 늘 기억해야 했습니다. 하지만 그 시절에는 지금 우리가 쓰는 숫자가 없었습니다. 그래서 사람들은 손가락을 꼽거나, 돌멩이를 하나씩 늘어놓거나, 나뭇가지에 금을 그으며 수를 기록했습니다.
사람들은 많은 것을 세고 기억하기 위해 수를 나타내는 방법을 만들기 시작했어요.
그런데 여기서 문제가 하나 생깁니다. 물건이 아주 많아지면 어떻게 될까요?
사과 3개는 손가락 3개를 펴서 쉽게 나타낼 수 있습니다. 그런데 사과가 27개, 85개, 126개가 된다면 어떨까요?
손가락 10개로는 어림도 없고, 하나하나 표시하려면 정말 번거로웠겠지요? 그래서 사람들은 수를 더 편리하게 나타낼 방법을 고민하기 시작했습니다.
세계 여러 곳의 사람들은 저마다 수를 나타내는 다양한 방법을 만들어 냈습니다.
이집트 사람들은 작대기 하나로 1을 나타내고, 발뒤꿈치 뼈처럼 생긴 기호로 10을, 둥글게 만 밧줄 모양의 기호로 100을 나타냈습니다.
바빌로니아 사람들은 말랑한 진흙판에 뾰족한 도구로 쐐기 모양의 기호를 꾹꾹 눌러 새겨서 수를 기록했습니다. 세로로 선 쐐기 기호 하나는 1을, 옆으로 누운 쐐기 기호 하나는 10을 나타냈습니다.
이렇게 사람과 지역마다 수를 나타내는 방법이 저마다 달랐습니다. 오늘은 그중에서도 아주 오랫동안 널리 쓰였던 로마 숫자를 좀 더 자세히 만나 보겠습니다.
로마 숫자는 몇 가지 기본 기호를 조합해서 수를 나타내는 방법입니다.
그리고 이 기호들을 나란히 쓰거나 더하는 방법으로 다른 수도 나타낼 수 있었습니다.
몇 가지 수를 로마 숫자로 나타내 볼까요?
10은 어떻게 나타낼까요? 정답은 Ⅹ입니다.
그럼 11은 어떻게 나타낼까요? Ⅹ 뒤에 Ⅰ을 하나 더 붙이면 됩니다. 정답은 Ⅺ입니다.
12는 어떨까요? Ⅹ 뒤에 Ⅱ를 붙이면 됩니다. 정답은 Ⅻ입니다.
여러분도 답을 맞혀 보았나요? 로마 숫자는 이렇게 정해진 기호를 이어 붙여서 여러 수를 나타내는 재미있는 방법이었습니다.
이번엔 28이라는 수를 로마 숫자로 나타내 보겠습니다.
XXVIII
읽을 수는 있지만, 숫자 하나를 나타내는데 기호가 무려 8개나 필요합니다. 숫자가 커질수록 로마 숫자도 점점 길어졌습니다.
로마 숫자는 아주 훌륭한 숫자 표현 방법이었지만, 큰 수를 나타낼 때는 이렇게 불편한 점도 있었습니다.
옛날 사람들은 수를 세고 기억하기 위해 손가락, 돌멩이, 나뭇가지의 눈금 같은 여러 방법을 사용했습니다. 그중 로마 숫자는 오랫동안 널리 쓰인 방법이었지만, 수가 커질수록 기호가 점점 길어진다는 아쉬운 점이 있었습니다.
"그렇다면 더 편리하게 수를 나타낼 방법은 없을까?"
지배인님이 마지막으로 남긴 이 질문의 답은 다음 이야기 「숫자 호텔이 생겼어요」에서 만나 보겠습니다. 우리가 지금 쓰고 있는 0부터 9까지의 숫자와, 숫자 호텔에 숨겨진 자리의 비밀을 함께 알아볼 예정입니다.